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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달
유경순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아직 잎이 나지 않은 나뭇가지에
새하얀 달은
서둘러 앉아 있다
시린 마음이 들어가 자리 잡고
계절의 끝자락들이
들쑥날쑥하며
밤하늘을 보채는데
잔걸음으로 달려와 핀
노란 개나리는
달빛 속에 잠자며
따뜻한 봄을 기다린다
멀리 개 짖는 소리
바람 속에 묻히고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대고
저마다 인생 푸념을 하는지
둥근 모습마저
애환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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