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노트
유경순
깨알같이 써내려간
그 마음속에
나를 다그치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힘이들고
나를 정죄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혼자말의 어투는
사뭇 진지하다
머리엔 흰머리도 없고
눈엔 안경도 쓰질않고
마음의 용광로는
그저 끓어올라
터지고 흘러넘치고
굳어버려
끝도 내지못하고
부러진 연필자국만 남긴 채
뒷장으로 넘겨야했던
일기장
젊음은 아름다운것
비록 시기와 질투로
잠못 이룬 밤이 많았지만
거르고 걸려져
이순을 넘겨
글을 쓰고 퇴고를 하고
마음을 하나씩 꺼내본다
젊은날의 노트를 보면
다시 세월이 되돌려 지고
주름진 오늘은 나를
비로소 웃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