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줄기 바라보며/은파

조회 수 42 추천 수 0 2021.02.18 22:50:48

세월의 강줄기 바라보며/은파

 

가슴이 외로울 때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들이

누굴 위하여 달렸왔었나로

생각의 골 깊어질 때 있다

 

해걸음지나는 동선 보며

때때로 찹찹할 때 있었기에

외로움 스믈스믈 스며 들어

겨울 나그네 될 때 있다

 

날 향해  달려 온 이 길이

남들은 꽃길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돌짝밭 같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남들보다 조금 수월하게

살아온 게 확실하다 싶기에

삼사의 꽃 활짝 피워 보지만

나름 심연 일렁이고있다

 

먼 훗날 현재의 고독함에

오히려 하늘빛 너울 쓴거라고

긍정의 날개 펼치는 마음 속에

행복의 꽃 피우리라 싶다

 

생체 리듬이 늘 일정하게

나를 이끌고 예까지 왔건만

옆에서 자꾸 넘어지게 하니

겨울 나그네가 되어 간다

 

성긴가지 끝에 매화향기

봄전령사로 휘날리며 새봄을

내게 알리고 있는데 내 안은

깜까만 밤 동지섣달 같다

 

이것도 지나가리 곧추면서

동녘의 찬란한 햇살 가지고서

나의 삶을 다리미로 잘 다려

반짝이려 다시 애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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