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위안되는 글이길" 이정아 4번째 수필집
[LA중앙일보]
2018/09/06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8/09/05 18:09
이정아(사진) 작가의 4번째 에세이집 '불량품'(해드림출판사)이 출간됐다.
2012년 출간한 '자카란다 꽃잎이 날리는 날' 이후 6년 만이다.
'불량품'에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2014년부터 본지 '이 아침에'에 게재됐던 100여 편의 글 중 그가 신장이식을 통보받은 날의 소회를 쓴 '불량품'을 비롯해 한국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실린 '나의 수필 쓰기' 등 49편을 선정해 수록했다.
특히 '나의 수필 쓰기'에는 작가의 수필에 대한 생각과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차분한 설득과 조용한 파문이 들어 있어서 그 여운으로 인해 생의 위안을 줄 수 있는 감동의 경지가 수필이라고 배웠다. 수필이라는 것이 나를 이야기하면서 남의 공감을 끌어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슬며시 웃게도 찡한 여운을 주게도 하는 것이라면 가감 없는 정직함이 기본이 아닐까 한다."(나의 수필 쓰기 중)
표지화는 구원선 화백의 그림 '행복담기- 바다가 보이는 풍경'가 삽지에는 나태주 시인의 연필화가 삽입되어 이야기에 멋을 더했다.
이정아 작가는 "수술 전, 후로 나의 삶은 많이 바뀌었다. 이 책은 그 보고서인 셈"이라며 "회복 과정을 쓴 만큼 아픈 사람들에게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정아 작가는 1985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1997년 '한국수필'로 등단, 2007년 미주펜문학상, 2012년 조경희 문학상(해외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낯선 숲을 지나며' '선물' '자카란다 꽃잎이 날리는 날' 등이 있다.
사회부 오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