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의 꿈

조회 수 100 추천 수 2 2023.03.10 20: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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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의 꿈

 

             가원 유경순

 

 

 꺾여진 몸으로

 겨우 얻어낸 물 한 모금

 이제

 내가 할 일은

 푸른 잎을 피우고

 노랑 꽃을 피워야지

 

 꽃샘바람에 한기를 느낄 때

 억센 손끝에서

 나뒹굴러져 

 무섭고

 처절했던 한나절

 

 그래도

 얇은 유리병 안에

 남은 인생을 담그고 

 흐드러진 꽃 무리로

 그대 앞에 서리라

 

 (봄 내음 한가득 뿜어내어 주어야지)

 

 꾸역꾸역

 벽시계 시침소리

 빨아올린 물줄기는

 그리운 밤 이슬 속에

 묻히고 싶은 아픈 아쉬움

 나 없이도,

 봄은 꿈틀거린다

 너를 부른다

 

 아침 창밖에

 꿈속의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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