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들려주는 말
유경순
봄이 온다고 한다.
2월이 가고 나면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가끔 우박도 내리지만
깊은 들숨으로
꼭 졸라맨 마음을 풀고
마음의 이끼를 털어내면
봄이 있다고 한다.
낮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작은 새들의 까만 눈동자가
파란 하늘을 담고
땅속의 훈훈한 입김이
꾸물거리며 눈을 뜨면
가까이에 봄의 숨소리가 있다
종종걸음으로
얼마나 뛰었나
뒤돌아보면 손짓하는 싸늘한 바람이
훠이훠이
어서 가라 한다.
2월이 들려준
철 이른 봄소식은
하루를 건너뛴
버들가지 이야기
앞마당 나뭇가지에 걸린
얼음꽃들이
수줍게 웃는
2월의 아침
봄은 지금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그가 말했다
<눈비 내린 2/6/2025년 아침
창밖을 바라보며 2/3일 지난 입춘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