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들려주는 말

조회 수 45 추천 수 0 2025.02.07 05:20:47

2월이 들려주는 말

 

                           유경순

 

봄이 온다고 한다.

2월이 가고 나면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가끔 우박도 내리지만

깊은 들숨으로

꼭 졸라맨 마음을 풀고

마음의 이끼를 털어내면

봄이 있다고 한다.

 

낮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작은 새들의 까만 눈동자가

파란 하늘을 담고

땅속의 훈훈한 입김이

꾸물거리며 눈을 뜨면

가까이에 봄의 숨소리가 있다 

 

종종걸음으로 

얼마나 뛰었나

 

뒤돌아보면 손짓하는 싸늘한 바람이

훠이훠이 

어서 가라 한다.

 

2월이 들려준

철 이른 봄소식은

하루를 건너뛴 

버들가지 이야기

 

앞마당 나뭇가지에 걸린

얼음꽃들이

수줍게 웃는

2월의 아침

봄은 지금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그가 말했다

 

<눈비 내린 2/6/2025년 아침

창밖을 바라보며 2/3일 지난 입춘을 생각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39 음력 내 생일 유경순 2025-03-02 22  
138 세라복과 삐딱모자 유경순 2025-02-07 40  
» 2월이 들려주는 말 유경순 2025-02-07 45  
136 겨울나무 유경순 2025-01-16 60  
135 모닝커피 유경순 2024-11-15 55  
134 시대와 여성의 비극 / 영화 <까미유 끌로델>을보고 유경순 2024-09-17 64  
133 줌바 아줌마 유경순 2024-09-17 178  
132 열병 유경순 2024-05-27 107  
131 미나리 부추전 유경순 2024-05-27 113  
130 새해아침 file 유경순 2023-12-21 92 1
129 푼타카나의 바닷가 file 유경순 2023-08-18 87  
128 하늘아래 하늘 file 유경순 2023-07-13 89  
127 여름우박 file 유경순 2023-06-15 105 1
126 베사메 무쵸 유경순 2023-05-02 213 1
125 장터국수 file 유경순 2023-04-25 120 1
124 드라이 플라워 file 유경순 2023-04-05 102 1
123 무소유의 자아 file 유경순 2023-04-05 107 1
122 무궁화 서곡(독립만세 운동) file 유경순 2023-03-17 222 2
121 소중한 순간 file 유경순 2023-03-17 148 2
120 개나리의 꿈 file 유경순 2023-03-10 136 2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22,078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