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하늘

조회 수 50 추천 수 0 2023.07.13 20: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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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아래 하늘

 

                 가원 유경순

 

 

작은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본다

파닥거리며 세상을 흔들어 보지만

해는 해가 되어

구름은 구름이 되어

그 자리에 있다

 

작은 돌멩이도

걷어차면 발이 아프고

차가운 바람에도 살이 에이는데

먼지보다도 작고 가벼운

티끌이 되어

머리 위에 별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나

 

뛰지도 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도 하지 말자

 

숨겨진 우주 속에

큰 심호흡을 하면서

세상 속에 녹슨 부스러기들을 날려보낸다

 

바보같이 살아온 날들이

커다란 위로로 바뀌는 지금

하늘 아래 하늘을

훨훨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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