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아침

조회 수 60 추천 수 1 2023.12.21 2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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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아침

 

                유경순

 

 

 출렁이던 밤바다는

 갑진년 아침해를 잉태하다가

 시지포스의 산을 구름 탄 듯

 바다를 뚫고

 하늘을 향해 장엄하게 치솟아

 붉게 뛰어오르며

 세상을 향해 포효한다.

 

 땅과 물과 산이 모인 이곳

 누가 살아가는 세상인가?

 지축 위로 솟아오른 둥근 덩어리는

 삼백육십오 일을 돌기 위해

 그 자리를 깨우며 힘차게 넘실댄다.

 

 드디어 2024년 새해 아침이 열렸다.

 

 간절히 염원하는 지구의 평화와

 땅 위에 희망과 웃음을 소원하는

 우리들의 세상에

 붉은 태양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서

 한소끔 달아오르고

 강한 입김은 거친 세상의 풍파

 겪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벌·나비 나래 접은 밤마다

 희디흰 박꽃처럼

 저 혼자 아파하는 일은 없고

 세상 사람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주시어,

 동강동강 토막쳐 울부짖는 전쟁과

 재해가 멎게 해 주시고

 서로서로 행복하게 손을 잡게 하시어

 날아오르는 희망찬 하늘이

 늘 함께 하게 하소서.

 

  -2024년 갑진년 새해 아침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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