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온 길 뒤돌아보며

조회 수 542 추천 수 1 2015.12.14 20:20:27

 

달려온 길 뒤돌아보며

 

삼백 서른아홉 날

연륜의 주름에 삶의 애환 새기며

허겁지겁 달려온 길

접혀지지 않는 아픔도 있지만

여기까지 다다를 수 있음은

다함없는 당신의 사랑인 것을,

 

물 쓰듯 쏟아 버린 세월의 폭에

깨알처럼 적어 놓은 소중한 삶의 얘기 있기에

봐주실 당신 앞에 가지런히 펼치면

만성 통증처럼 저며 오는 아쉬움은 있지만

스무 날 하고도 일곱 날 막장의 여백에

다그칠 삶의 얘기 적어 넣기에 넉넉하다고

초조함 다잡고 한숨 돌립니다.

 

달려온 길 뒤돌아보면

걸음 길 에워 주시고

언제까지나 아마추어의 어설픔 누비며

뒤뚱거리는 미숙함 보이지만

그래도 당신은

오늘 여기 우리와 함께 있음은

엄청난 파상의 배려인 것을 고백합니다.

 

그래도 달려갈 길 있기에

소중함으로 촌각 다투어 나날을 메우고

달려온 삼백 서른아홉 날 못다 이룬 일들

막장의 여백에

알알이 적어 탐스럽게 일구어 놓으려니

다짐하는 맘으로 두 무릎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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