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에 서면

조회 수 595 추천 수 3 2015.12.14 20:23:21

막장에 서면


 


 


한 쪽 한 쪽


한 날을


책장 넘기듯 넘기면


새로운 이야기가 있고


낯선 마당이 열린다.



어느 순간


빼곡히 들어 차 있던 날들


허겁지겁 보내고 나면


한 눈으로 샘할 수 있을 만큼


휑한 막장에 서 있다.



뒤돌아보면


거기엔 즐거움이


가슴 찡한 고마움이


감추어야 했던 눈물이


모진 아픔도 아우러져 있다.



편리한 잊음에 편승便乘하여


그래도


막장 접을 수 있음은


행복한 이야기가 있고


얼굴 미리 내밀고 기웃거릴


낯선 마당 설렘이 있기에.



또 다시


들녘 덮은 일조日照처럼


빼곡한 날들로 채워


고까움 없이 성큼 내미는


넉넉한 손길


가슴가득 보듬는다.


막장은 다시


초장初場으로 빼곡해 진다.   


이금자

2016.01.30 09:15:20
*.17.30.152

막장에  서면 "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시 입니다.

인생은  누구나가 결국엔  막장에  서 있겠지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내 삶을 뒤 돌아 볼 수 있는  좋을 시 감상  잘 하고 나갑니다.

종종 들어와서  막장에 서면을  다시 읽어봐야 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참  그리고 저의  '  겨울 공원에 들어오셔서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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