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에게 / 석정희
- 시인 윤동주를 기리며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하고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남아있는 얼굴을
욕되게 드려다 본 당신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내시며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하고 십자가를 바라 보셨습니다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여
변명도 해명도 없이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되돌아 보신 모습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되뇌이시며 부끄러운 고백이라
쓰신 당신
하늘이 되어
바람이되어
별이 되어
감싸고 이끌며
어두은 밤의 별로 떠서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 계십니다
(주) 각 연의 큰따옴표 " " 로 묶은 시구는
윤동주 시인의 시 [서시], [참회록],[십자가] 에서 인용한 것임
허형만 (2006-09-04 09:48:56)
오래 전 중국 연길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다녀왔지요.
나도 윤동주 시인에 대해 시도 썼구요. 감동적이네요. 잘 읽었어요.
석정희 (2006-09-06 09:35:40)
바쁘신 중에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피곤하신 몸은 좀 푸셨는지요.
지난번 이곳에 명강의는 정말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요즘 한국은 천고마비의 계절을 만나 무척 선선하고 아름다운 나날을 맞은것 같네요.
아무쪼록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리오며 안녕히 계십시요.
석정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