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플라워, 봉선화

조회 수 344 추천 수 0 2026.08.10 11: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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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플라워, 봉선화

 

                                                        정순옥

 

  나는 봉선화를 k-플라워 (Flower)라 부르고 싶다. 지금은 k-영화 K-팝 등 한국을 의미하는 k(Korea)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시대이기에 그렇다. 봉선화는 한국인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 자라건 한민족의 꽃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봉선화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꽃이라 생각했었다. 그랬었는데---, 내가 생활하고 있는 미국 땅에서 봉선화를 보니 기쁘기가 한량없다. 봉선화는 세계인들의 정서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역할을 하는 희망의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들은 지구촌 어디에서 살든지 고향의 그리움을 품고 있는 봉선화를 보면 가슴이 설레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것 같다.

  봉선화 꽃이 피었다. 우리 집 뒤뜰에서 그리움 품고 활짝 피어났다. 참으로 예쁘다.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뛰도록 설렜다. 내가 미주이민자로 살아갈 때부터 우리 집 뜰에 키우고 싶었던 꽃인데 인제야 내 곁에서 피어났으니 기쁠 수밖에. 정말 바라보기도 아까운 봉선화 꽃이다. 내가 그리워하는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봉숭아라 부르기도 하는 꽃이어서 얼마나 기쁜지 ---. 봉선화 꽃을 보니 내 마음이 정말로 행복해진다.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와 형제들이 함께 사는 기분이 들어, 아련한 어린 시절 생각이 내 눈꺼풀을 뜨겁게 한다.

  어느 날 산책을 하는데, 눈앞에 보이는 작은 집들이 내 마음에 호기심을 주었다. 나는 아직도 모빌 홈에 대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모빌 홈인지 아파트인지 궁금해졌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보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격이라서 힘들어도 언덕배기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 작은 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집 주위에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나는 흥미가 있어 이집저집에 피어 있는 꽃구경을 하다가 한 집에 봉숭아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 걸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든지 가슴이 뛰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우~! 감탄사가 가슴 속에서 입으로 튀어나왔다. 집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염치불구하고 방문을 노크했다. 한국인 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는데, 히스패닉 계통의 여주인이 방문을 열고 의아한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순간적으로 한국사람이 아니어도 봉선화를 좋아하는구나- 어디서 씨를 구했을까? 궁금해졌다.

  나를 간단히 소개하고 주인 이름이 마크라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를 끌다시피 봉숭아 꽃을 가리키며 내가 좋아하는 꽃이 여기 있어 기쁘다고 했다. 마크라나는 영어를 잘 못해도 내 즐거움에 동참하여 주었다. 나는 한국에만 있는 꽃이라 생각했는데 멕시코에서 씨를 가져와 심었노라! 해서 신기했다.

  내가 씨를 좀 받아 달라고 손짓 발짓을 하고 있을 때, 학생 딸이 옆으로 왔다.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하고서 얼른 방으로 들어가더니 씨를 받아 놓은 비닐봉지를 들고 와 나에게 내민다. ~! 나는 너무도 기뻐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에게 이런 횡재가 있다니-! 우리들은 내가 멕시코로 선교여행 갔을 때의 이야기와 때가 되면 아름다운 한국여행을 해 보라고 권위 하면서 한참 동안 즐거운 대화를 했다.

  놀랍게도 딸은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열광적인 팬이란다. 나는 봉선화를 k-플라워라 말하며, 우리는 정서적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니 모녀가 즐거운 듯이 웃는다. 봄이 되면 땅에 뿌리라는 마크라나의 말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씨 몇 개를 화분에 심고 나머지는 봄에 심었다. 계절을 지나 봉선화 씨가 새움을 틔워 자라나서 마침내 꽃을 피운 것이다.

  나는 날마다 싱그러운 봉선화 꽃을 바라보면서 벌 나비들이 춤추며 찾아 주기를 기다리곤 한다. 노랑나비 호랑나비 꿀벌이 많이 찾아 와서 놀고 가면 미래를 향한 흔적을 꽃가루에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꽃이 지고 나면 생길 씨방 속의 씨들이 잘 여물어 내년에는 더욱더 풍성한 봉선화 꽃밭이 되길 바라며, 이웃들에게도 나눠줄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흐뭇한 기쁨으로 들썩인다. 어깻죽지에 송이송이 꽃을 피우는 봉선화.

  어린 시절에 아름다운 수많은 꿈을 꾸게 하던 꽃, 봉선화. 손톱에 꽃물들이며 부디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머물기를 소원하던, 추억 속에서의 첫사랑을 생각해 본다. 봉선화는 참으로 아련한 그리움을 품고서 또다시 내 곁에 다가와, 못다 한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한다.

  오늘은 일제강점기를 서러움으로 보내며 한민족이 불렀던 //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모양이 처량하다.//가 아닌, K-POP 소리로 //------지구촌에 활짝 핀 봉선화야- 내모습이 당당하다.//라 부르고 싶다. 우리 집 뒤뜰에 핀 봉선화는 한()을 너머 기쁨을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주니 신묘하다. 나는 세계 속의 한국인이 예술적인 아름다운 정서로 우뚝 서가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뜨거워짐을 느끼곤 한다. 지구촌 사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꿈꾸게 하는 봉선화.

  한국을 상징하는 무궁화 꽃과 더불어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며 지구촌 사람들의 정서를 하나로 통일시킬 수 있는 봉선화가 널리 보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나는 오늘도 봉선화 꽃에 물을 주면서, 씨방에 손이 닿기만 해도 멀리 톡! 하고 튕겨 나가도록 잘 익은 씨알이 많이 생겨 한국인의 정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소박한 꿈을 꾸어 본다.

  어느 곳에 있든지 세계인의 정서를 하나로 묶는 마력을 지니고 있어 매력적인 꽃, 봉선화. 보고 또 보고 싶은 나의 사랑 봉선화! 우리 집 뒤뜰에 망울망울 활짝 피어난 봉선화 꽃, 나에게 행복을 듬뿍 안겨주는 그리움 품은 봉선화. 나는 오늘도 K-플라워, 봉선화 꽃과 눈 맞춤하고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하루를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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