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유리, 보정 의혹 사진에 '눈꼽(X)까지 나와야 정상인가?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는 지난 8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은 디자이너 황재근과 함께 찍은 것으로, 이전에도 같은 사진을 올렸었지만 '포샵(포토샵) 의혹'이 있어 다시 올린 것이다.
서유리는 사진을 올리면서 "전에 올린 사진은 필터 효과를 준 것일 뿐, 깎거나 늘리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눈에 낀 눈꼽까지 나와야 포샵 안했다는 말이 나오려나"라며 보정 의혹을 해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눈꼽'은 틀린 말이다. 정확한 표현은 '눈곱'이다.
한글 맞춤법 27항에서는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눈곱은 '눈'과 '곱'이 결합한 합성어이므로 두 단어의 원형을 모두 밝혀 적어야 한다.
참고로 '곱'은 부스럼이나 헌데에 끼는 고름 모양의 물질을 말한다.
2. '애플 아이폰 6·BMW i3' 날개 돋힌듯(X) 팔린 "또 하나의 이유"
기사 제목에서 '날개 돋힌 듯'은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어법에 맞게 하려면 '날개 돋친 듯'이라고 써야 한다.
우선 '돋치다'는 '돋다'의 힘줌말(어떤 말에 소리나 형태소를 더하여 그 말의 뜻을 강조하는 말)이다. '날개 돋친 듯'에 쓰인 '돋다'는 '돋다'의 여러가지 의미 중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는 뜻인데, 누군가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된다는 의미다.
즉, 피동접사 '히'를 사용해서 '돋히다'라고 쓸 이유가 전혀 없다.
또 '듯'은 짐작이나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듯이'의 준말로,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앞 말과 띄어써야 하므로, '돋친 듯'이라고 쓰는 것이 맞다.
3. 티아라 '아육대' 태도 비난한 팬들 사과 "3일 동안 밤을 새서(X) 판단력이…"
기사의 제목에서처럼 '밤을 새서'라고 하면 틀린 표현이 된다. 정확히 하려면 '밤을 새워서'라고 해야 한다.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을 지내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는 '새우다'인데, 흔히 '새다'와 '새우다'를 같은 뜻인 줄 알거나 '새우다'의 준말이 '새다'인 것으로 알곤 한다.
하지만 '새다'는 자동사로서 '날이 새다' '밤이 새다'처럼 사용하는 것이 옳고, ''새우다'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이므로 '밤을 새우다'처럼 사용하는 것이 옳다.
심지어 '새다' '새우다' '세우다' 세 가지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세다'는 '털이 희어지다' '사물의 수를 헤아리다' '힘이 많다' 등의 뜻으로 '한숨도 자지 못하고 밤을 지내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밤을 세우다'는 완전히 틀린 표현인 것이다.
비슷한 경우로 '담배를 피우다' '바람을 피우다'에서도 '피다'라고 줄여쓰면 안 된다.
4. '백종원의 3대 천왕' 명품 먹방 공개…"맛있으면 어깨 쳐져(X)"
가장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 중에 하나가 바로 '쳐지다'와 '처지다'인데, '위에서 아래로 축 늘어지다' 혹은 '감정 혹은 기분 따위가 바닥으로 잠겨 가라앉다'는 의미로 사용하려면 '쳐지다'가 아닌 '처지다'를 쓰는 것이 맞다.
비슷한 예로, '뒤쳐지다'는 틀린 말이고 '뒤처지다'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쳐-'가 사용될 때도 있다. 대표적으로 '쳐들어가다'가 그렇다.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을 보면 '쳐들어가다'의 의미로 '처들어가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쳐들어가다'만 표준어로 삼는다'고 명시돼 있다.
또 구분해야 할 것이 접두사 '처-'의 사용처다. '처-'는 일부 동사 앞에 붙어 '마구', '많이'의 뜻을 더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처먹다', '처넣다', '처바르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