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어느 초하/은파 오애숙
봄꽃의 화사한 꽃망울
꽃비로 추억 만들어 주더니
계절이 지나가는 초하 앞에서
언제 화사한 눈웃음쳤는가
반문하듯 녹아내리고
초록빛의 싱그러움
갈맷빛에 웃음꽃 피우는데
만신창 만드는 폭우나 가뭄에
온누리 피폐함 주는 이 현실
천재지변인가 인재인가
창조주 섭리 아래서
곰삭여 욕심 조금 버리련만
돌이킬 수 없는 길 걷고 있어
이제라도 다짐해 아름다운
푸른 별 지켜내야 하리
우리네 인생도 돌이켜
새봄을 맞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흘러간 세월
잡을 수 없어 허송세월 보낸
그 세월에 눈썹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