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능소화 연가
은파 오애숙
농익은 한여름 날
더위에 지친 까닭인지
한없이 넋 나간 초하건만
내 그대 인해 함박웃음꽃
고옵게 피어나고 있어
감사의 향 스미누나
적도의 너울 쓰고서
젊은 날 그 불멸의 야성
용솟음치던 사랑의 연가
8월 창 열고 님의 발자국
듣고파 담장 휘감고 얼굴
내민 환한 미소 보매
그대 향한 사랑의 함성
주체할 수 없는 가슴속에
활화산의 불덩어리 품고서
우아하게 담장 밖 멀리 보려
애절한 눈물로 곰삭혀내
홍등 켜 미소 하고 있어
초록 여울 시나브로
초하 갈맷빛 물결칠 때
휘파람 불어 그 옛날 추억
현을 타고 연가 부르기에
그대 향하여 윙크하고파
8월의 언덕 오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