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꽃다발

조회 수 39 추천 수 2 2026.10.08 1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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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꽃다발

 

                                                                          정순옥

 

 

  애독자 언니,

  행복 꽃다발을 선물로 받고서 무척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부족한 저의 수필에 관심이 있으시다고 하니, 행복 꽃다발을 한 아름 받은 기분입니다. 그냥 좋아서- 한 권의 수필을 세 번이나 읽으셨다는 말씀에, 지금 세대는 책을 안 읽는다고 말들 하지만 이런 애독자도 있구나-,하고 놀랐습니다. 볼품없는 작품에도 때론 특별한 애독자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글 쓰는 자세를 곧추세워 봅니다. 수필을 통해서 생활 현장의 모습을 포착해 보고, 미래의 바라는 희망을 이야기해 보자는 생각으로 한 작품 한 작품 완성하다 보니, 제5수필집까지 출판하게 되었네요. 주님의 전적인 은혜라 생각하고 영광 올려드리는 마음입니다.

  저는 미국이민 1세로 살아가면서 지구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생살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죠. 한국에서 살던 시절은 ‘우리’라는 문화에 많이 젖어 살았고, 미국에서 살면서 ’나’라는 문화에 많이 젖어서 살게 되죠. 그래서인지 저의 정서는 ‘우리’ 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 합성된 ‘함께’라는 정서 속에서 살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 지구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모습은 서로서로 ‘함께’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귀한 인생살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려움도 고난도 --- 행복도 함께 하면 더욱더 살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살이가 뭡니까? 주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로 호흡하며 사랑을 나누며 교제하며 미래의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 인생살이의 본질이 아닐까요?

  저는 학창 시절에 피천득 선생님의 명수필 <수필>을 배우면서 외웠던 이름다운 문장들이 지금도 입가에서 맴돌곤 합니다.

  //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독자에게 친밀감을 주며, 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와도 같은 것이다. //

  저는 문장 기교를 잘 모르니 실생활에 필요한 평범한 언어들로 진솔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형식인 문학 장르에서 매력을 느끼는 점은 모든 일들을 불규칙적으로 하는 저의 성격과 비슷해서 일 것입니다. 저는 새벽 두시건 세시건 아무 때나 아침 식사하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닌 이상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글도 형식이 아닌 내가 살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쓰는 겁니다. 문학 장르 중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는 수필이 있음은 저 같은 사람에겐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살면서 누군가에게 삶에 대한 어려움과 내일에 대한 희망 사항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음을 압니다. 저는 그런 감정들을 잘 정돈해서 글로 표현하다 보면 스스로 위로받아서 좋지요.

  수많은 수필을 읽을 때마다, 그 글을 쓴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에 흐뭇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국 ‘사랑’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사랑은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수필 속에서는 아름답게 형상화 되어 나타나니 참으로 신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필은 진솔한 문학 장르여서 쉽게 사생활이 노출되지만, 그러기에 겸손을 더 많이 배워야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도 완성된 인생살이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살이를 하기 위하여 한 가지 또 한 가지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면 좋지 않을까요.

  가장 보람 있는 삶의 방법을 연구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살이지만, 어리석은 인간인지라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지요. 그러기에 믿음 생활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아니면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울 수 없음을 가슴 깊이 느낄 때가 잦습니다. 어떤 학문이나 예술이나 --- 문학이나, 무엇이든지 사람이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들임을 잊지 않고 열심히 수필 세계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재미교포로 분류되는 저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인정 많고 사랑 많은 한국인의 정서를 지구촌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과, 재미교포 1세대의 삶을 차세대에게 기록으로 전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보람을 느끼려 합니다.

  근래에 출간된 수필집 제5권 ‘안개비’ 평설을 쓰신 강정실 문학평론가님은 제가 추구하는 문학세계를 한 문장으로 잘 정리해 주셨지요.

  //삶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우리는 그 은혜 속에서 꽃처럼 피어야 한다.// 저의 수필은 “삶의 소리요, 미래의 꿈”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저는 6월 29일 2026년에 또 다른 행복 꽃다발을 받았지요. 제가 사는 몬터레이 교역자 협회에서 사모님들과 함께 준 꽃다발 속에는 목사님들의 사랑의 이름표가 (임진태 이강웅 김재관 배현기 강동호 한재현 임우영 김정기 이성은) 들어 있답니다.

  하늘의 축복이 가슴에 스며드는 기분입니다. 행복 꽃다발 속에서 풍겨 나오는 사랑의 향기가 향기롭네요. 향그럼을 만끽하며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꽃다발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상살이 힘들어도 행복 꽃다발 가슴에 안고 행복해할 기회도 올 수 있음을 알기에, 생(生)에 대한 애착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 같네요.

  고마움 품은 마음으로 건강과 행복을 빌며 글 줄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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