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한국어 책 보내요
-유학생협의회 기증행사 성황 -
재한 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미국인 유학생협의회(AISA)가 미국 내대학들에 한국어 도서관 건립을 위한한국어 책 기증행사를 벌여 화제다.
미국인 타일러 라쉬(26·서울대 석사과정)의 주도로 한글날을 맞아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이번 행사에서 유학생들은 시민들로부터 한글로 된 도서를 기증받는 행사를 가졌다.
라쉬는 미국에 있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의 매력을 느낄 기회가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행사의취지를 설명하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연도인 1443년에 착안해 1,443권의 한글 책을 기증받는 것을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이날 행사장에는 시민 1,600명 이상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고 기증된 책이 목표치 훌쩍 넘겼다. 시민들은 저마다 책을 들고 길게 줄을 서서 책을기부했으며, 라쉬와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두 권을 들고 온사람부터 책 여섯 상자를 한꺼번에 가지고 온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모인 책은 내년 개설 예정인 버몬트주 미들버리 대학의 몰입한국어교육원(코리안 스쿨)과 오클라호마 주립대, 플로리다 주립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라쉬는 “미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할 때 제일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교재나 자료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었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커지는데 한국어 학습 환경은 다른 언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어서 한글 책 보내기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