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섬에 다시 가고 싶다…멋·맛·볼거리 가득한 남해로 이성계 조선 건국전 100일 기도.노량해전 등 유명 역이민자 마을 개발…남해 마늘은 전국적인 인기있다.
"자네, 갱물 짜븐 줄 아는가?" 지난 7월 취임한 박영일(사진) 남해군수. 동아대를 나온 그는 원래 고향 남해에서 체육을 가르치던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 13년간 교사를 하던 그는 어업을 하는 부친의 뒤를 이어 바다에 몸을 던졌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바닷일을 하겠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자네 갱물(바닷물) 짜븐 줄(짠 줄) 아는가?' 그러시더군요. 그땐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직접 뛰어들어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박 군수는 수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2003년, 135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초강력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그는 큰 좌절을 겪는다. "태풍 때문에 쑥대밭이 됐죠. 배가 다 뒤집혀서 프로펠러가 보이는데 한숨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 뒤에 인근 공단에서 나온 공해 때문에 어민들이 다 같이 피해보상을 요구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민들이 참 힘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박 군수는 어민들이 힘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수협 조합장에 출마했다. 그리고 연이어 재선에 성공한 후 군수직에도 도전하게 됐다. "군수에 출마할 때는 남해군민들이 다 잘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그 길을 찾기 위한 고민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군민들이 선택해 주셨으니 앞으로는 이 일에만 전념을 하겠습니다." 박 군수는 미주 한인들을 위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언어가 다른 타지에서 서러움과 어려움 속에서 터전을 잡은 한인사회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해군 특산물을 미국에 공급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오시면 남해에 꼭 들려 주시길 바랍니다.
(미주 중앙일보 2014,10,16)
<2> 남해의 볼거리, 먹을 거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펼쳐져 있는 남해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싱싱한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자연경관, 문화재 등 볼거리도 많다. 또한 다양한 축제로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신승우 기자"멋스러운 볼거리가 가득한 보물섬, 남해로 오세요!" 경상남도 남해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100일 기도를 올린 곳이다. 바로 남해안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남해군 금산 보리암이란 곳에서 이성계는 하늘의 정기를 받고 조선왕조를 개척했다. 남해는 이렇게 조선건국의 기상이 서려있고 또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맞아 싸운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이 치러진, 우리 역사에 있어서 굵직한 선을 그은 곳이다. 크게 남해도와 창선도로 이뤄진 남해는 1973년에서야 인근 하동군과 남해대교로 연결되면서 육지로 차량이동이 가능해졌다. 그 전에는 연락선을 타야 뭍으로 나갈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남해는 1980년엔 남해도와 창선도가 창선대교로 연결되고 2003년에는 창선과 사천시가 다리로 연결됐다. 그 전에는 왕복 2차선 남해대교가 육지로 나가는 유일한 도로였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도시들이 대부분 그러했듯, 남해 역시 주요 유배지 중에 하나였다.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인사로는 '구운몽'으로 유명한 서포 김만중이 있으며 남해 유배시절 '사씨남정기'를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군은 서포 외에도 유명 인사들이 유배생활 중에 저술한 작품세계를 알 수 있도록 유배문학관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남해는 해외동포들과도 밀접한 인연이 있다. 바로 역이민자들이 다시 들어와 정착할 수 있도록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을 개발한 것. 각각 독일과 미국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가져와 만든 이 마을들은 해외동포들에게만 분양을 했고 현재 독일마을의 경우 민박, 카페 등으로 일부 시설을 변경해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을이면 맥주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독일마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원예 예술촌은 탤런트 맹호림, 박원숙 등이 입주하면서 직접 꽃밭을 일궜고 지금은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원예마을로 자리 잡았다. 애초 박원숙의 경우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가천 다랭이 마을에 집을 샀으나 그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자 원예 예술촌으로 거처를 옮겼다.
최근 JTBC 인기 프로그램 '님과 함께'를 그의 예술촌 자택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 맹호림과 박원숙은 자택을 개조해 커피숍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해군은 영화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은데 홍우, 이영복, 주증녀 등이 출연했던 1974년 장영국 감독의 작품 '뱃고동'의 주무대가 바로 남해였다. 이외에도 신현준이 출연한 '맨발의 기봉이', '밀애' 등의 작품이 남해에서 촬영됐다. 남해에는 전세계 45개국에서 수집한 탈 1000여 개가 전시되어 있는 탈문화관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공연, 영화와 관련된 오래된 자료들도 관람을 할 수가 있다. 남해군은 농업과 수산업이 발달해 식량자원도 풍부한 하늘의 축복을 받은 지역이다. 산의 비율이 높아 농지는 23%에 불과하지만 다랭이논과 같은 계단식 논밭을 일궈 농작물을 재배한다. 특히 마늘과 시금치는 남해산을 으뜸으로 치는데 해풍 때문에 그 향과 맛이 독특해 전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다. 남해군에 따르면 아직 남해산 마늘은 미국에 수입이 되고 있지 않다. 남해군 정문영 문화해설사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남해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어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며 "또한 충렬사, 유배문학관, 보리암 등에서 역사를 직접 느낄 수가 있어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갯벌, 갓후리, 모내기, 석방렴 등은 물론이고 전어잡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가족들끼리의 여행지로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