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문성록
사랑하는 이들의 손길
더운 입김
조아린 머리 맞대고
한 올, 한 올 엮어 온 세월
당신 함께 하신 걸음 따라
어설픈 걸음마 뒤뚱거림
언제나 후하게
매겨주신 성적표,
당신 계시기에
오늘 우리가 있음이며
또,
가슴 부푼 내일을 봅니다.
어제, 오늘,
보듬고 다독여 주신
따스한 당신의 체온
억장億丈 빙해氷解의 여로
이젠,
넉넉히 노 저을 수 있습니다.
목마른 사슴처럼
기다림 갑절로 안고
당신 사랑받으며,
한 올, 한 올 엮어 갈 세월
당당한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