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에 서면
한 쪽 한 쪽
한 날을
책장 넘기듯 넘기면
새로운 이야기가 있고
낯선 마당이 열린다.
어느 순간
빼곡히 들어 차 있던 날들
허겁지겁 보내고 나면
한 눈으로 샘할 수 있을 만큼
휑한 막장에 서 있다.
뒤돌아보면
거기엔 즐거움이
가슴 찡한 고마움이
감추어야 했던 눈물이
모진 아픔도 아우러져 있다.
편리한 잊음에 편승便乘하여
그래도
막장 접을 수 있음은
행복한 이야기가 있고
얼굴 미리 내밀고 기웃거릴
낯선 마당 설렘이 있기에.
또 다시
들녘 덮은 일조日照처럼
빼곡한 날들로 채워
고까움 없이 성큼 내미는
넉넉한 손길
가슴가득 보듬는다.
막장은 다시
초장初場으로 빼곡해 진다.
막장에 서면 "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시 입니다.
인생은 누구나가 결국엔 막장에 서 있겠지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내 삶을 뒤 돌아 볼 수 있는 좋을 시 감상 잘 하고 나갑니다.
종종 들어와서 막장에 서면을 다시 읽어봐야 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참 그리고 저의 ' 겨울 공원에 들어오셔서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