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되잡아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싱그러운 초목들의 마중도 잠깐
후끈한 열기가 바람 가득실려
생떼를 부리듯 얼굴을 핥지만,
총총히 가을은 오나보다.
이는
당신이 지으신 자연의 오묘함
전도서에 엮어 둔
“생기를 주장하여 생기로 머무르게
할 사람도 없고......,”(전도서 8:8)
계절의 흐름 뉘 붙잡아
머무르게 할 수 있으랴.
계절의 따름은 사람의 본연,
계산 없이도 가늠할 수 있고
까탈 부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기에
쉽게 하는 원망이나 불평은 접고
모든 게 우릴 위한 배려이기에
아쉬움 되잡아
차곡차곡 감사로 일상日常에 채울 수 있기를.
2016년 <한미문단>에 게재할 옥고가 3편인데, 4편이라 한 편은 여기에 임의로 저가 올려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