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을 열고
스마트 폰을 열고
꾹, 꾹 눌러 시간을 넣으면
촌각도 어기지 않고
읊을 약속된 선율의 이음은
한 치의 의구심도 없는 신뢰
그건 나와의 한결같은 약속이다
오늘도
새벽을 깨우는 아름다운 선율에
부스스 눈을 뜨며
어~,
잠간 눈을 부친 것 같은데
어찌 빨리도 시간이 흘렀네,
“그래도, 네가 참 고맙구나.”
피식, 입가엔 미소가 머문다.
나그네의 걸음이 촌음인 것을
터무니없이 길게 늘어뜨려 놓고
그분께 쉽게 쏟아 논 숱한 약속일랑
촌각도 지키지 못하면서
오늘은 또 무엇을 읊을까나
스마트 폰에 걸어 논 신뢰 보다는
그분께 더 진하게 부비고 기대야 할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