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시인 엄경춘 제2시집 ≪담쟁이 넝쿨≫을 읽고
-고독한 행복 사냥꾼
정 성 수(丁成秀)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재미시인 엄경춘의 시 80편을 만났다. 시의 내용으로 보아 지은이는 연세가 지긋한 여성시인이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다가 남편과 함께 미국에 이민 간 분인 듯하다.
어떤 사유로든 조국을 떠나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훌륭한 문학적 소재가 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안에서의 향수와, 외국에서 느끼는 향수는 그 질과 양이 무언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추억의 깊이와 빛깔이 다를 것이다.
조국 밖 색다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엄경춘의 시는 시적 화자의 과거와 현실에 대한 따뜻한 성찰과 그리움과 고독의 기록이다. 따라서 작품 한 편 한 편이 개인적 진정성과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시들이 난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 읽힌다. 그에 따라 독자와의 정서적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엄경춘의 시는 대단히 진솔하고 편안하다. 자식을 포옹하고 있는 어머니의 품처럼 아주 포근하다. 이 시집의 시적 화자는 어머니가 자식의 잘잘못을 모두 다 끌어안듯 이 세상의 모든 것, 슬픔과 기쁨을 두 팔로 가득히 포옹해주고 있다. 마치 난로 곁에 마주앉아서 어머니의 잔잔한 고백을 듣고 있는 듯하다.
다시 말하자면 그의 모든 작품은 시적 화자의 안과 밖에서 소용돌이치는 아프고 쓸쓸한 한세상을 따뜻한 손으로 다독여주고 만져주는, 뜨겁지만 고독한 한 사냥꾼의 시다. 행복을 찾아 나선 특별한 사냥꾼의 작품…이것이 엄경춘 시인의 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시를 살펴보자.
극장엘 갔다
사람들이 가득했다
깜깜한 곳에는
모두가 그림자빛이다
한국을 떠나온 1세들과
1.5세와 2세들도 보이는 듯하다
보글보글 파마머리
노랑 빨강 하얀 할머니 머리
회색빛으로 보인다
웃다 울다 분개하고
그러다 감동하며
영화 보는 그림자 빛
-「그림자 빛」 전문
어두운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는 미국 속 한국인들은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 앞에서 불안하다. 그들의 삶 앞에 놓여있는 빛은 눈 부신 광채가 아니라 희미한 ‘그림자 빛’이다. 한 마디로 불확실성의 ‘빛’이다.
이 시는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들의 불안한 심정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한국을 떠나온 1세들과/1.5세와 2세들’. ‘보글보글 파마머리/노랑 빨강 하얀 할머니 머리/회색빛으로 보인다.’.
즉 여러 가지 빛깔의 삶을 거느리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그 모두가 어두운 ‘회색빛’ 인생들이다. 고국에서의 삶도 만만치가 않은데, 타국에서의 삶이 쉽고 녹녹할 리가 없다.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들이 아닌 이상 일반 서민들의 삶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오히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동류항의 이민자들이 모여 타인들의 삶인 영화를 보면서 ‘웃다 울다 분개하고/그러다 감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현재는 여전히 불투명한 ‘그림자 빛’이다.
다음 시를 살펴보자.
집들은 조용하다
세상을 등지고 앉은
소리 없는 마을
학교길에 재잘거림이
그리운 동네
바람 불어 떨어진 낙엽
쓰레질하는 손
말을 잊어버린 백발의 굽은 허리
그림 속 하얀 천사들 같아
나 그냥 그렇게 물들어
하이 굿모닝 손 흔드는 일뿐
모두 하늘바라기 하며
천국 문 층계 아래
대기하고 있다가
제 세상 가는
차편 조용히 기다리느니
-「랜드마크 시니어 단지」 전문
노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시니어 단지)에서는 젊은이들이 살지 않는다. 학교 가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들을 수가 없다. ‘말을 잊은 백발의 굽은 허리’들이 ‘바람 불어 떨어진 낙엽 쓰레질’한다. 조락의 시기를 앞둔 백발의 노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쓸고 있다.
그들이 하는 또 하나의 일은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하이, 굿모닝’하고 ‘손 흔드는 일뿐’이다. ‘모두 하늘바라기하며/천국 문 층계 아래/대기하고 있다가/저 세상 가는/차편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고독과 적막과 쓸쓸함이 시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운명에 대한 적응과 체념과 여유가 함께 공존한다. 다행히도 시적 화자가 이승을 떠나가는 길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무의 세계가 아니라 고통도 갈등도 외로움도 모두 초월한 아름다운 ‘천국’이다.
다음 시를 살펴보자.
이 제2시집의 제목인 ‘담쟁이 넝쿨’이다.
흙벽돌 담벼락에
파닥이는 푸른 날개
들바람 몰려오면
힘차게 깃털 팔랑거리는 벽
저 푸른 고향 푸름으로
오르려는 몸부림
벽돌 사이 쫙 펴든 손갈퀴를 꽂아
매달려 있는 그대로의 끈기로
담쟁이넝쿨은 오르고 있다.
-「담쟁이 넝쿨」 전문
엄경춘 시인의 아호는 화춘(花春)이다. 옛날과 다르게 손전화기로 고국에 있는 친구와 형제들과 영상으로 마음껏 통화할 수 있는 시대다. 바쁠 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손전화기에 꼭꼭 누르기만 하면 금방 서로 연락이 가능하다. 화자는 당장 누구와 대화하려는 고향의 푸르픔이 아니다. 자신의 아호를 사랑하듯 세월의 그리움을 담장을 넝쿨에 접목시킨다. 당장 고국에 있는 다른 분에 대한 대상이 아니다. 표충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심충내면이다. 한없는 외로움과 고통, 절망과 아픔을 벽돌 사이에 손칼퀴를 꽂아 위로 오르려 한다. 더 올라가 봐도 시안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형상은 없지만, 그래도 젊었을 때의 꽃향기 같은 아련한 그리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이다. 그 그리움은 담쟁이 이파리에 향훈을 실어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어쩌면 ‘들바람 몰려 오면/힘차게 깃털 팔랑거리는 벽’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의 잣대이다. 육안이 아닌 심안 눈으로 개안하려는 몸이다. 대상을 통찰하려는 작가의 시선은 예민한 혜안으로 더 높이 오르겠다는 처절하고 결연한 의지의 표철이리라 싶다.
다음의 시를 살펴보자.
갓 시집간 시집살이의 추억이 있다. 선물 받은 살아 있는 닭 키울 처지가 못되었다. 죽이는 일은 금물인 독실한 불교 신자셨던 시어머니를 대신해 새댁이 나섰다. 가냘픈 손목으로 칼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두 마리 닭에게 다가갔다. 시퍼런 칼에도 공포를 느끼지 못한 주황색과 검은색의 예쁜 토종닭은 예쁜 새댁의 얼굴을 꼭꼭 거리며 쳐다보고 있다. 반짝이는 두 마리의 머리통을 왼발로 꾹 밟고는 목을 비틀고는 칼로 스윽 그었다. 파닥거리는 두 마리에게 큰 그릇을 덮어놓고 피가 다 쏟아지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큰 그릇을 열어보니 두 마리 멀뚱멀뚱하게 서 있다가 이내 꼬꼬댁 소리치며 도망가기 바빴다. 반쯤 꺾어진 머리를 간당 흔들며 이리저리 피를 뿌리며 살기를 소망했다. 다시 잡아 놓고는 두 마리의 핏자국을 찾아 물청소했던 일이 40여 년이나 되었다. 세상 떠나는 날까지 미안할 마음 하늘나라에 가서 두 마리의 토종닭은 찾아가 미안하다는 말을 할 것이다.
-「토종닭」 전문
화자는 40여 년 전, 신접살이에 일어난 한 개의 사건을 회자시킨다. 갓 시집간 평범한 초보 주부의 그런 일상이다. 그런데 왜 이게 문제가 되는가? 일상이란 기계적이고 타성화되어 있다. 자칫 습관처럼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 신자였던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화자가 시퍼런 칼을 대신 든다. 선물로 받은 닭을 키울 처지가 못되자, 멱을 따기 위해 화자는 두 마리의 머리통을 왼발로 꾹 밟고는 목을 비틀고 칼로 대충 스윽 그었다. 그리고는 큰 그릇으로 덮어 놓았다. 그런데 피가 다 쏟아졌으려니 하고 음식으로 준비하기 위해 큰 그릇을 열었다. 이미 죽은 줄로 알았던 닭들은 5부능선만 붙어 두 마리 다 닭 머리를 간당간당 흔들며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 순간은 화자는 얼마나 놀랐을까. 토종닭의 내적 그림은 대가족의 먹거리를 저장해야 하던 옛 여인네들의 김장날의 풍속도처럼 보인다. 또한, 초보 주부가 닭의 목을 여린 마음에, 그 목을 잘라야 하는 여린 고통(?)은 발효가 잘된 맛깔스러운 시적 재료로 준비되었을 것이리라.
그리고 이 사건은 화자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화자가 하늘나라에서 두 마리의 토종닭을 찾아가 사과하겠다며 아름답게 끝맺는다. 웃음이 나오면서 소박한 시인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다.
다음 시를 살펴보자.
심자
무궁화를 심어보자
제주에서 백록담까지
가득가득 심어보자
하얀 꽃 분홍 보라 피어나는 날
통일이여 문을 열어라
무궁화여
금수강산 꽃피는 날
물보라 터지듯 밀고가
민족의 끈기
강인한 힘으로
굳게 잠긴 녹슨 문 열어보자
그 섬세함으로 피어난 꽃
심고 또 심어서
가득가득
화려하게 피워놓고
통일의 문 손 잡고 밀고 나가자
동네방네 무궁화
심어놓고
-「통일이여, 문을 열어라」전문
지난날, 강대국들의 정치적 독단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남북통일은 아직도 우리 겨레의 가장 큰 숙원이다.
시적 화자는 ‘심자/무궁화를 심어보자/제주에서 백록담까지/가득가득 심어보자’라고 외친다. ‘심고 또 심어서/가득가득/화려하게 피워놓고/통일의 문 손 잡고 밀고 나가자/동네방네 무궁화/심어놓고’라고 재삼 강조한다.
이처럼 우리 남북한의 ‘통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일 초기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우리 남북한 겨레는 그 어느 나라 못지않은 열정과 힘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게 될 것이다.
‘무궁화’는 지상에서 영원히 발전하는 우리나라의 상징으로서 이 떠돌이별 위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다시 피고 또다시 오래오래 피어날 것이다.
다음 시를 살펴보자.
내 집은
조용하고 외로운 집
아무도 오지 않는 집
쏟아지는 햇살 동무하고
바람 한 점 받아들여
꽃을 키우고
꽃송이 방글거림
보고 사네
-「아무도 오지 않는 집」 전문
시적 화자의 집은 ‘조용하고 외로운 집’이다. 그 ‘조용하고 외로운 집’은 극단적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 ‘집’은 ‘아무도 오지 않는 집’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지닌 하나의 사람이 살고 있지만,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는 집’…!
그 절대 고독의 공간적 심리적 극한상황 속에서 시적 화자는 ‘쏟아지는 햇살 동무하고/바람 한 점 받아들여/꽃을 키우고/꽃송이 방글거림/보’며 산다.
동류항인 인간과의 단절과 그로 인한 인간적 고독 속에서 시적 화자는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산다. 그 자연은 저 머나먼 우주의 한쪽에서 고독한 집으로 날아오는 눈부신 ‘햇살’이다. ‘햇살’은 그야말로 지구 상의 모든 존재를 살아가게 하는 생명과 존재의 원천이다. 희망이자 꿈의 뿌리이다.
그 눈부신 ‘햇살’을 가장 친한 ‘동무(친구)/로 삼고, 또 하나의 자연 현상인 ‘바람 한 점’을 받아들인다. ‘바람’은 이 세상을 떠도는 고독한 존재로서 지구 이곳저곳을 떠돌며 외롭게 살아가는 시적 화자와 동일한 존재이다.
생명을 지닌 유형의 존재인 시적 화자와 생명이 없는 무형의 존재인 ‘바람’이 하나가 되어, 즉 고독한 두 존재가 하나로 뭉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체 중의 하나인 ‘꽃을 키운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일인가. 그야말로 위대한 고독의 노래이다.
다음 시를 살펴보자.
당신은 손님
나는 종업원
당신은 방으로 듭니다
나는 당신을 위해 밥상 차리고
당신이 먹고 나면 잠자리 봐주고
잠을 잡니다
당신이 어쩌다 늦은 밤에 들어오면
나는 드라마를 보며 웃다 울며
시간을 보냅니다
당신이 밥숟갈 놓으면
피곤하다 졸린다는 말이 전부입니다
우리는 서로 보며 말도 별로 안 하고
웃지도 않습니다
온종일 홀로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손님인 당신 얼굴 멍하니 쳐다봅니다
내 집은 여관
당신은 손님
-「내 집은 여관」
‘당신은 손님/나는 종업원/당신은 방으로 듭니다’로 시작되는 이 시는 한 마디로 쓸쓸하다. 그 쓸쓸함은 시적 화자에 대한 남편의 무심함 때문이다.
‘당신이 밥숟갈 놓으면/피곤하다 졸린다는 말이 전부입니다/우리는 서로 보며 말도 별로 안 하고/웃지도 않습니다//온종일 홀로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손님인 당신 얼굴 멍하니 쳐다봅니다//내 집은 여관/당신은 손님’.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 중의 하나인 ‘부부’의 일상이 너무 고요하다. 따라서 남편에 대한 시적 화자의 섭섭함은 너무나 크다. 시적 화자는 ‘내 집은 여관/당신은 손님’이라고 자조 섞인 한탄을 한다. 아주 쉬운 시이지만 시가 지니고 있는 진정성과 은유의 적절성 때문에 독자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다음 시를 살펴보자.
내겐
마음을 둘러싸고
숨을 할딱거리며
털과 손톱 발톱이 자라고 빠지는
쉬지 않고 움직이는
생명을 둘러싼 껍질들이 있다
어느 날 세포 하나가 잠들면
괴로워 못 견디는 것들이
차츰 퇴색하기 시작하더니
첫 울음 때를 기억할 수 없고
주삿바늘로도
고칠 수 없는
흔적뿐인
괴물이 되어가는 껍질이
내게 있다.
-「나의 껍질」 전문
누구에게나 ‘껍질’이 있다. 그것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 피어나는 고통일 수도 있고, 슬픔일 수도 있고, 추억일 수도 있다. 어쩌면 자신이 살아온 과거에 대한 부정, 즉 의도적인 망각일 수도 있다.
무엇인가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생성되고 소멸하면서 생기는 낯선 껍질들이 시적 화자의 ‘마음을 둘러싸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오래오래 치유되지 않는 상처의 껍질이리라.
다음 시를 살펴보자.
다 읽고 두었던 묵은 편지들
살아나 한들거립니다
그리운 그대에게 편지 쓰라 하네요
긴 긴 편지를……
하늘 두루마리 꺼내와 가득가득
그대 만나고 싶은 숫자만큼
달콤한 사랑 퍼 올려
뜨겁고 요염한 편지를 쓰렵니다
그대 그리운 날에
-「그대 그리운 날에」 전문
아름다운 서정시다.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다. 아니, 사랑하는 감정은 시대를 초월해서 항시 아름답다. 사랑은 하나의 설렘이고 하나의 그리움이고 하나의 따뜻함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감정 중에서 가장 순수한 감정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시의 표현이 자연스럽고 짧은 시 속에 시적 화자의 사랑이 부드럽게 잘 녹아있다. 시는 가능하다면 상징과 비유, 이미지를 통해 짧고 단단하게 표현할수록 좋다.
‘하늘 두루마기 꺼내와 가득가득/그대 만나고 싶은 숫자만큼/달콤한 사랑 퍼 올려/뜨겁고 요염한 편지를 쓰렵니다/그대 그리운 날에’. 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다음 시를 살펴보자.
잔다리 골목길은
아련한
그리움이 솟는 곳
집집마다 손때 절은 자국들
어제는 가고 오늘 또 사물스럽게 떠오르는 곳
고향은 저 멀리
나그넷길 걷다가 후두두
눈물이 떨어진다
대나무 언덕길 아래
훈김 피어오르는 거름더미
과거라는 봇짐 풀어놓아도
애달픈 살이 배인 고향 잔다리
베개 베고 누워 고향을 그린다
*사물스럽게:요사스럽게
-「고향 잔다리」 전문
조국에 두고 온 ‘고향 잔다리’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어머니이고 추억이고 따뜻함이다. ‘오늘 또 사물스럽게 떠오르는 곳’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사물스럽게(요사스럽게)라고 한 표현이 다의성을 띠고 있어서 빛난다.
‘고향 잔다리’를 ‘애달픈 살이 배인’ 곳이라고 표현한 것도 개성적이고 독특하다.
엄경춘 시인의 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쓸데없이 난해하지 않고 호소력을 동반하고 있으며 읽기에 편안하다. 이것은 엄경춘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석이 넓고 크기 때문이다. 이 지상과 자신과 스스로 삶에 대한 따뜻한 애정 때문이다. 부디 그 따뜻한 가슴 속에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좋은 서정시가 끝없이 탄생하기를 빈다.
-대한민국 일당산 곰지기계곡에서
약력:
미주크리스천 문학. 해외문학.
서울 문예사조 신인상 등단
<해외문학> 작품상 수상
<서울문학> 오늘의 시인상 수상
경력: 미주시문학 회장 역임
현재: 해외문학. 미주펜문학 이사
한국문협 미주지회 이사
엄경춘 선생님
반갑습니다.
제2시집 <담쟁이 넝쿨> 을 감상하면서
선생님의 시상을 정성수 시분과 회장님의 평설로
미국이라는 삭막한 벽에 우직스러운 넝쿨손으로 붙들고
뿌리 내리는 이방인의 삶이 진지하게 풍겨집니다.
이 한 편의 시로써 선생님의 맑고 드높은 문필을 축하드립니다.
곧 제2시집도 eBook에서 볼 수가 있겠지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