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리가시는가?
오늘 아침도 평소처럼
아내가 차려주는 식사 잘하고
다정히 아내에게 입맞춤하고
다녀오마며 출근길에 나섰다지?
그 길이 영원히
못돌아올 길인줄 그 누가 알았는가?
왜 하필 그 이른 시간
자네위에 천정이 무너지고
자네의 목숨이 피값으로 치러져야 하였나?
얼마나 아프고 무섭고 절망의 순간이었겠는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네
처음 자네를 만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헹님요하며
충청도 사람인 내게 스스럼없이
다가왔던 순박한 자네
우리 사이엔 그 고질적 지역감정이 발붙일 수 없었지
맛사위인 내가 외국에 살기에
내 대신 처가집 대소사 열심히 챙기던 자네에게
늘 빚진 심정이었고
언젠가 미안하다 고맙다 말하려 미뤄두었는데
어찌 이리 기회도 주지않고 떠나는가?
한번씩 결혼에 실패하고 처제 만나서
이 세상에서 자기 부인이
최고로 이쁘다며 부인 바보로 산 자네
이제 그 이쁜 자네의 처
아직 자네의 돌봄이 필요한 아들
자네의 사랑하는 노모는 어찌 살라고 그리 가시나?
지난 여름 내가 잠시 귀국하였을때
새로 장만한 아파트에 기꺼이 초청해주고
아직 에어컨디션을 설치하지 못한것을 미안해하던
제철소 용광로 불에 익었던 자네 얼굴이 눈에 선하네
이제 한달후 귀국하면
그동안은 늘 쫏기듯 바쁜 일정 소화하고 돌아왔지만
이번에 자네와 심도있게
내가 걷는 생명의 길을 나누려하였는데
자네는 훌쩍 이렇게 떠나가고 말았네
아직도 믿어지지 않네
지금도 백서방 하고 부르면
당장 네 헹님요하며 다가올것 같은데
이제는 우리 모두 자네를 보내야하네
자네의 처, 아들, 노모
남은 우리가 힘껏 돕겠네
백서방 잘 가시게!!!
12/13/2016
손아랫 동서를 보내며 부르는 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