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홍 마 가
하늘 향해 우뚝 솟은
정원수 한 그루 오늘도 꿈꾸다가
얼굴을 스치는 미풍에 잠 깨
파르르 떨며 춤사위 한다
지나는 길손 땀을 식혀주는
커다란 오크트리(oak tree)에
세찬 파도가 꼭짓점에 앉으니
낮박쥐 울음소리를 쏟아놓는다
망망대해 돛단배 같은 구름 파편들
바람에 실려 먼 나라로 항해하고
흰 물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높직이 산호색 고동을 만들어 댄다
낡은 선풍기가 치직치직
애간장을 태우는 나의 작은 사무실
젖은 옷은 땀내뿐인데
그분이 보내주실 바람의 선물 기다린다.
낮박쥐 울음소리 들리는 고요한 방에서 바람을 생각합니다.
창밖엔 미풍, 방안엔 선풍기풍 땀내 젖은 일상에서 기다리는 선물이 언제쯤 도착할까요?
아마도 금방 유피에스 직원이 등장해 벨을 눌를 것 같습니다. 늘 수고하시니 그렇지 않겠어요?
잘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