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기도

조회 수 1280 추천 수 1 2017.06.23 15:38:04

6월의 기도


홍마가


이른 아침 살포시 찿아와 
깡마른 가슴 촉촉이 적셔 주는 보슬비
정원의 꽃나무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온다.


작열하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창공을 향하여 솟구쳐 오르는 플라타너스
자유를 희구하는 힘찬 함성이 들려온다.


들녘 가득 자라나는 곡식들 
아직은 푸릇푸릇한 애송이지만
주홍빛 가을의 향연을 꿈꾸며
긴 여름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한 올 한 올 꿈이
영글어가는 6월의 하늘가 속에 
아침을 새파랗게 열어젖히니
구슬속엔 해맑은 웃음이 영롱하게 맺혀있다.


이금자

2017.06.26 05:12:52
*.119.80.80

6월의 기도를 읽다 보니 홍선생님이 사는 지역엔 오랫만에 단비가 내렸나봅니다.

흠뻑 단비를 먹은 푸라타나스 나무가 두 손을 치켜 올리고 하늘에 감사함을 외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창 밖 뜰 파란 잔디 위에 맺힌 이슬. 그 이슬에 반사되는 햇살. 그 아름다움이 보석 같네요.


홍마가

2017.06.27 13:44:47
*.90.101.188

이금자 선생님, 시를 시각적으로 읽으시네요. 

귀한 댓글로 제 시가 더 빛이 나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루속히 선생님의 홈페이지가 복구되어 선생님의 귀한 글 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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