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진흙탕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고
청순하게 피어나
세상에 환한 미소를 보내는
너는 내 누이의 단아한 모습이어라
호숫가의 역겨운 냄새도
너의 꽃망울 터지면
향취로 가득 채워지고
더러운 물 얼굴에 튀기어도
흔적없이 굴려보내는
너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별이어라
숫한 역경을 지나왔지만
늘 독야청청하는 고고한 모습
올곧은 선비의 넋을 닮고 있는 너는
한파를 녹여내는
정오의 따스한 햇볕이어라
주변의 꽃들과 달리
열매 맺어
축복을 이 땅에 전하는
너는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준
사랑의 선물이어라
2017년 8월 15일
* 연꽃의 꽃말: "당신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