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이장정숙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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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이장정숙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로
첫 문장이 시작되는 소설이 있어요.
백삼십 쪽 분량의 짧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무려 스물예닐곱 번이나 반복되는 “삼십오 년”이라는 시간을
온몸으로 가늠해 봅니다
나는 삼십여 년간이나
한 남자를,
詩를
압축해 왔지요
그들은 끝내 살아냈고
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었지요
이제 겨우 두 번이지만
꾹꾹,
생을 눌러는 보았으니
나의 철학적 나이가 두 살쯤은 된다고 우겨봐도 될까요?
*브흐밀 흐라발(Bohumil Hraber)의 소설 제목
약력:
이장정숙(본명: 장정숙. 미국명: 이정숙)
1964년 경북 예안 출생
2008년 미주시인(현 미주시학) 신인상
2009년 자유문학(이장정숙) 필명으로 등단
현재: 한국문협. 미주시학. 미주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서: 2012년『공룡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2013년『돌고래의 잠 출간』
*2018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필명 ‘이장정숙’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