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유진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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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유진왕
가을이네
하늘이 높아 눈이 시리고
도서관 앞 잔디에 누워서 바라보던
파아란 그 하늘이네
명석한 두뇌를 가져보지도 못하고
허접스런 일상에 늘 급급해
시대를 아파하는 가슴에도 낯설던
그 무지렁이 소년에게도
가을 하늘은 공평했었지
그래서 누가 내게
어느 계절이 제일 좋으냐 물으면
난 지체없이 가을이라 말했소
눈을, 아픔을, 혼잡을 모두 흡입해 버리는
그 파아란 가을 하늘은
내 영혼의 모태
강산이 여러 번 변하고
그 야무지던 꿈들도 퇴색해 버린,
게슴츠레한 눈길의 소년이
오늘 다시 그 하늘을 보았소,
먼 길을 돌아서.
약력
미주문학 시신인상. 한국문협 미주지회 회원
한국, 파라과이, 캐나다, 미국에서 한인교회 및 미국인교회 담임목사로 30여 년 봉직
현재: 캘리포니아 요르바린다 Good Hands Loving Care노인요양센터 운영
오 댓글 달기가 이제 되네요
여태 안되서 정말 답답했었는데 ㅎㅎ
보내주신 책은 잘 읽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지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