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 박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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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박창호
구부린 등 사이로
새어나오던 독백이었다
어둠을 손바닥으로 비벼대며 깨우던
가난한 새벽 가슴 위로
미명의 풀빛이 소리 없이
드리워져 내렸다
이유를 모르는
무심한 침묵이 땅을 짚고
계절의 허리를 붙들고 일어설 때,
어제와 같은 오늘은
출렁임도 경계도 없이 이어져
밝기를 조절해 가고 있었다
사라진 어둠의 전리품을 수거한
공허한 하늘이 펼친
투명한 방언,
눈에 보이지 않아
가슴으로 복사해 읽은
새벽이슬,
R
E
S
T
O
R
A
T
I
O
N
새잎마다
고여든 오월의 염원이
툭 툭
한 방울씩
흘러 내렸다
약력:
밝은 미래 미주 중앙일보 시 부문 신인 문학상 수상 (2015년/가을 옥수수밭).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원. 시카고 문인회 2대 이사장 역임(2019-2020년). 현재: 시카고문인회 회장. 2019년 시집:『당신의 계절』
멋진 시를 배람합니다
여태 댓글달기가 안 되어 애를 먹었는데
회장님 배려로 이제사 되네요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길 바라며
신축년 가는길 배웅 잘 하시고
다가오는 임인년에도 늘 건강 건필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