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짐이
이경미
미국댁이 부쳐내는 지짐이는
좀 도톰하여이다
아이들의 팬케익 구워내듯
앞뒤 한번씩 뒤집어가며
익혀만내더이다
미국댁 어머니의 지짐이는
눌리고 눌려서
김치내와 기름내가 다시 눌려서
살과 살이 지져지고 으깨어졌더이다
빈대떡 한쪽을 부쳐내는 일에도
그만큼의 한을
꾹꾹 눌러
지져냈더이다
약력:
<뿌리문학> 시. 수필 등단
오레곤문협 회원
한국문협미주지회 회원
Columbia University MA
Brigham Young University 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