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서

조회 수 720 추천 수 3 2020.09.25 17:52:23
작가 : 한만수 시인 

 

 

 

 

 

 

                                       냇가에서

 

                                                                 한만수

 

        앞에 선 어머니

        왼발 톡톡 돌잠 깨우듯이

        냇물을 건너신다.

 

        솔바람에도 마른 풀잎처럼

        가볍게 흔들리는 어머니

        징검다리에서는 기우뚱

        주춤이는 긴허리.

 

       괜찮을까,

       정말 괜찮을까.

 

       빠른 물살은 흠칫 치맛자락

       휘감아 훔쳐본 듯 얼굴이 붉어져

       회오리 물속으로 단번에 곤두박질이다.

       흰거품 꼬리 뱅그르르 남기고

 

       올가미같은 돌쩌귀 함정마다

       앗차, 건너뛰는 발꿈치

       은가루 날리며

       발목이 하얗다.

 

       돌마다 물방울퍼지고 마르면서

       그흔적이 신비로운 문양들로 변해

       영혼 문신 곳곳 아픔을 새겨넣는다.

 

       마치 전설속으로 걸어가시는 듯한

       어머니

       우리들의 땅이신 어머니.

 

       저만치 앞을 보면

       나뭇잎 스쳐가는 옷깃바람결

       눈가에 물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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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자유문학 시부문 등단

뉴욕시문학회

한국문협 미주지회 회원

 


박은경

2021.12.29 13:30:06
*.90.141.135

안녕하세요 한시인님

그리움이 가득한 사모곡

마음에 담아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 향필 하세요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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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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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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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꽃 권온자 밤늦게 때아닌 비가 쏟아져 창문의 커튼을 걷어 밖을 보는데 빗방울이 모여 어느새 한송이 빠알간 봉선화로 피어있다 너와 내가 함께한 30여 년 세월을 네가 먼저 흩어버린 기도가 이렇게 비 내리는 날 숭숭 뚫린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찾아왔다 내 삶의 절반은 너와 함께 길찾기 했는데 무엇이 그리 바빠 홀연히 혼자만 가고 낯선 그릇 속에서 회색빛이 되어 모닥불 가물대는 그리움의 빛으로 남았나 잘 가거라 날려보낸 *샌패드로항구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창살을 두드리는 그리움인가 했는데 빗소리와 함께 봉선화꽃으로 찾아왔다 새벽이 오면 앞마당 마음밭 일구고 봉선화꽃 듬뿍 심어 놓으면 올곧게 피어나는 너의 빠알간 사연들을 나의 돋보기안경테 끝으로 덫을 감아올리리라 *샌페...

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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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발자국 김혜숙 멀리 보이는 *라니카이 꼬리를 바다에 담아 크고 작은 언덕들이 가슴을 열어 놓고 온몸으로 옥색포대기에 첩첩이 누워있다. 시퍼런 물결이 토해내는 파도가 내 안의 모든 것을 헤집어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일정하게 빨래 방망이질을 계속한다. 고향집 마당의 감나무가 까치집 하나로 가슴이 다 헐어 있는데 잘 살아보겠다며 외지에서 떠돌던 그가 젊음을 뒤로하고 올 수 없는 북망산천에 홀로 떠났다. 기다리지 않아도 젊음은 가는데 어디서 다급한 사연 듣고 매정하게 급히 떠나간 그가 갔으면 되었지 물웅덩이 같은 얼굴로 왜 기웃대고 있나. 오는가 하면 사라지고 가는가 하면 다시 일어나고 야속한 그가 떠나간 후 몇 갈래의 죽음만큼 지친 나의 삶은 흰 재가 뿌려져 있다. 깨지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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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짐이 미국댁이 부쳐내는 지짐이는 좀 도톰하여이다 아이들의 팬케익 구워내듯 앞뒤 한번씩 뒤집어가며 익혀만내더이다 미국댁 어머니의 지짐이는 눌리고 눌려서 김치내와 기름내가 다시 눌려서 살과 살이 지져지고 으깨어졌더이다 빈대떡 한쪽을 부쳐내는 일에도 그만큼의 한을 꾹꾹 눌러 지져냈더이다 약력: <뿌리문학> 시. 수필 등단 오레곤문협 회원 한국문협미주지회 회원 Columbia University MA Brigham Young University MBA

너무 시끄러운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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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이장정숙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로 첫 문장이 시작되는 소설이 있어요. 백삼십 쪽 분량의 짧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무려 스물예닐곱 번이나 반복되는 “삼십오 년”이라는 시간을 온몸으로 가늠해 봅니다 나는 삼십여 년간이나 한 남자를, 詩를 압축해 왔지요 그들은 끝내 살아냈고 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었지요 이제 겨우 두 번이지만 꾹꾹, 생을 눌러는 보았으니 나의 철학적 나이가 두 살쯤은 된다고 우겨봐도 될까요? *브흐밀 흐라발(Bohumil Hraber)의 소설 제목 약력: 이장정숙(본명: 장정숙. 미국명: 이정숙) 1964년 경북 예안 출생 2008년 미주시인(현 미주시학) 신인상 2009년 자유문학(이장정숙) 필명...

2월이 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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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안청아 시인 

창밖에는 비 오고 안청아 누군가 부르고 있다 꿈에서 그와 손잡고 공원으로 간다 작은 물 엉덩이 만나 발을 헛디뎌 다시금 그의 품에 안길 때 바람이 헤집고 들어와 꿈을 깨워버린다 가로등 불빛을 타고 내리는 안개비 나를 유인하고 있다 실바람 따라 저 자유로운 몸짓 덩달아 나도 바람을 타고 있다 모두 버린 가벼움의 자리 거울 앞에서 다가선 음영의 손짓 촉촉하게 젖은 물기 서린 몸짓 고요한 물보라 일어나는 시간에 나를 부르는 안개비에게 안부 전한다 약력: 경기 김포출생 ≪심상≫ 시 등단 남가주 미술가협회 회원 남가주 서예협회 회원 시와 시인 회원 현재:한국문협 미주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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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석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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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노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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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노래 문 성 록 계절이 오면 눈꽃이 피었습니다 당신 내 맘에 계시기에 당신의 묘수 밀가루 한 움큼 주시는 대로 담을 빈 마음으로 서러워하지 않습니다 세월 인생길 채널 짙은 안개길 철부지의 부르는 노래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약력: 대신대학교 및 총신대한 신학대학원 신학전공 창조문학 시부문 당선.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및 미주지회 회원 저서: <<하얀 마음>> <<믿고 사는 이웃들>> <<이제 행복을 이야기 합시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