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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를 생명수로 채우시는 / 석정희 
                                                                    

갈망하던 단비

새벽을 적시는 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울어나 번지는 기도
당연한 감사의 마음입니다

겨울 지낸
벗은 나무에 싹이 돋고
꽃이 피어남도
당신의 은혜가 아니고서야
이루어질 없음을 압니다

한여름에 지쳤던
몸과 마음에
풍성한 열매 맺어 담아 주심도
값없이 주시는 당신의
선물인 것을 깨닫습니다

평생을 사는 동안
피고 지고 열매 맺고
울다 웃고 슬퍼하다 기뻐함도
당신 주시는 은혜이심을
깊이 새기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통회의 아픔 치유의 기쁨으로

베푸시는 당신
마른 골짜기를 넘치게 채우시니
평생을 다하기까지 의지할
믿음 한눈 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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