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기도 / 석정희
모두들 돌아가고 있습니다.
알몸이 되어서도 부끄럼 없이
왔던 자리로 돌아가고들 있습니다.
가는 길 아쉬워 낙엽은 하늘을 젓고
산에서 흘러내린 강물도 구름으로 피어
모두가 떠났던 자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월을 타고 맺힌 결실이며
강물에 흘러 이룬 소망도
모두가 은혜 베푸신 님에게로
기도가 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무슨 말로 님을 우러르며
어떤 몸짓으로 감사의 뜻을 표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이 세상일 모두 떨쳐버리고
님에게로 돌아가 님의 곁에만 머물며
오직 감사함을 드리는
이 가을의 기도가 간절하게 하소서
맞습니다.
우리들은 알몸이 되어서도 부끄럼 없이 왔던 자리로 돌아가는 이 가을이지요
아름다운 글 즐감하고 돌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