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의 노래/석정희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하나의 까만 점인 것을
목숨을 대신하여 나를 지키고 있는
총알같은 이 설움을
아무도 모른다
점은 또 다른 점을 만났다가
더러는 헤어지기도 하지만 나에겐
또 하나의 점이 박혀있어
달빛 어리는 창가에 노래로 흘러도
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
밤과 낮이 맞물려 하루가 되듯이
내 점과 또 하나의 점이 포개져
유성으로 하늘을 떠돌고 있어도
아무도 보는 이가 없다
내 생애가 마쳐질 어느 날 저녁
이렇게 까만 두 개의 점을
마주 놓고 가만히 드려다 보면
그 안에 누구의 눈물이 괴어 있을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외로운 것, 삶이란 떠 있는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는 내 내면의 고백입니다. 나 외엔 나를 알아주는
누가 있으랴! 아무도 나를 모른다.
다만 목숨을 대신하여 나를 지키고 있는 또 하나의 점과 함께 설움을 삭이며 묵묵히 살고 있음에
때로는 외로움을 잊기도 하지요. 소리도 모양도 없는 까만 점일 따름이지만
이 점이야 말로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랑 떵어리이며 내 의지의 대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맑고 깨끗하고 진실한 하나의
점으로 눈물 글썽이고 싶은 소박한 나의 소망이이도하구요.
"아무도 모른다" 를 반복한것은 내가 지니고 있는 점의 무한한 가치를 부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기보랴 컴까지 문제, 이제야 댓글 죄송하옵니다요. 부족한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감사~~ ^.~
한 사람의 인생을 조그마한 작은 점으로 표현하신 것에 크게 공감이 되는군요.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이 모일 때 면이되고 입체가 되어 형태를 이루는 것이기에 점의 위대함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인생은 역사의 선상에서 볼 때 작은 한 점에 불과하지만 이 땅의 슬픔과 고통뿐만 아니라 사랑과 소망도 한 점에 묻어 있어 역사를 꾸며주는 보석같은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절재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며 뒤로 미루고 있는듯한 수줍음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점의 노래"를 조용하게 불러봅니다.
무대는 캄캄한 밤이지만 한 "점"의 불 빛이라서
관현악단의 연주가 없는 것이 음표가 없지만
"점"이 바로 연주요 곡이라서 장단을 찾아 노래를 불러봅니다.
(음치중에 음치지만 시 낭송으로) ㅎㅎㅎ......
그런데!
아무도 모른다.
존재도 모른다.
그것은 잊고 잊고서 모르는 존재를 알지만 의식을 모른다.
숨쉬는것, 심장이 쿵쿵거리는 소리조차 의식하지 못한
의식을 잊고 사는 내면의 고백
작가는 우주에서 보이는 철학적인 통찰로 점이라는 것을 깨달는다.
그래서 "점의 노래"를 불러 보았기에 <추천>꼭 눌러 놓고 갑니다.
시원한 설원 알래스카에서
아름다운 글 잘읽고갑니다.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