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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의 사랑
이경미
남자를 품어 보내고
아이를 품어 보내고
나이를 품어 담은 몸으로
그 여자가 돌아왔다
60살 넘어 훨 넘고 넘어
나를 기억하는 그 여자의 빈 자궁 속으로
흰죽과 팥죽을 밀어 채우며
살라 했다
살자 했다
우리 세월을 꼭꼭 씹어 한 입
된장찌게 속 숟가락 포개어 한 술
서로의 몸을 귀히 여기는 밥 먹는 행위
밥 한끼에 담긴 우주, 내 우주야
바라는 것이 하나도 없어
불륜조차도 될 수 없는 사랑
늙은 몸으로 품는
더 무서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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