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팬티
이경미
마음 밖에서 꾸던 꿈 탓에
덩달아 커져 버린 엉덩이
질방귀를 피슈우~, 해보지만
쉬이 작아지지 않네요
다행히 오늘부터 나오라는
일자리를 찾았지요
난생처음 입어보는
일자바지 작업복
어쩌면 이리도 맵시가 안 날까요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르는
적나라한 살의 경계선
엉덩이란 이유만으로
삼각팬티 안에 구겨 넣을 필요,
없다는 생각이에요
마음 안에 꿈 뿌리 내릴 때까지
무거운 살도, 삶도
이리 안고 가지요
이 작업복에는 T팬티가 제격이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