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서점
이경미
길을 잘못 들었어
첫길을 잘못 들었던거야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시작하지 말것을
그 화려한 기교에 혼을 퍼내주었던거지
다음 코너는 창작과 비평
비평을 답안지처럼 학습했던거야
답을 아는 창작은
아프지않고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었던거지
그곳에 오래 있지 말 걸 그랬어
자연스레 내 몸 구겨 옮겨든 곳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명령이 아름답고 편한
자기계발 코너
깊숙이 자리잡고 드러누웠지
더이상 가야할 곳도 갈 곳도 없었으니까
이금에 나가라면
이제 문을 닫는다면
처음 길
처음 코너
다음의 처음은
꼭 너의 책으로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