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waus.org/KayLee
순댓국집
이경미
허기진 내 그릇에
온전히 너를 담았다
머리고기, 내장, 다 모아
버려진 부속물도 마다치 않고
이색적인 것들과 섞여 돌아온 검은 몸
대창 안에 밀어 넣어
끌어안고서
하나이기에, 식구처럼
함께 있다
너의 군내는 당당해서
내 생각에 낀 누린내가
덜 창피하다
한 끼 든든한, 위로
식구 다 안고
한 그릇 안에 있으니
부러울 것 없겠다, 너는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