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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떠난 날
이경미
오늘만큼은 떼어놓지 말아야겠다
늘 무심코 쪼개어 쓰던
일회용 나무젓가락, 오늘만큼은
떼어놓지 말아야겠다
골목 끝 허름한 국숫집
뜨거운 국물로 몸 불린
가락국수를 앞에 놓고
앉아만 있다
시켜놓은 소주병을 만지작거리며
병뚜껑도 아직 못 열고 있다
떼어놓지 않는다, 붙어 있는 모든 것들
너 떠난 오늘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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