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부케
유경순
칠월의 무더운 땅
비 먹은 푸른 잔디
허드슨강 어귀
나무 이파리 아래
조그맣게 울렁이는 윤슬
아침나절 내리던 빗줄기는
팡파르 군악대 같고
딸 친구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는
뛰노는 참새들의 지저귐 같다
레이스 하나하나에
꽃을 심었지.
한 땀 한 땀
투명한 구슬을 달고
흰 장갑 속
딸의 손은 떨린다
옥잠화 한 송이
몇 개의 초록 이파리는
사위의 재킷 포켓 속에 담기고
현악 사중주
*헨델의 파사칼리아가 울리고
옥잠화 부케를 들었다
첫걸음의 발자국
한 송이 옥잠화 브로치를 꽂았다
칠월 저녁
옥잠화 몇 송이가
오래도록 피어 있었다.
<2026, 7, 18일 딸의 결혼식을 마치고>
*헨델의 파사칼리아:하프시코드 모음곡 7번 G 단조(HWV432)의 마지막 6번째 곡으로 17세기 스페인에서 유래한 느린 3박자의 춤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