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부케

조회 수 15 추천 수 0 2026.09.23 19:52:01

옥잠화 부케

 

유경순

 

칠월의 무더운 땅

비 먹은 푸른 잔디

허드슨강 어귀 

나무 이파리 아래

조그맣게 울렁이는 윤슬

 

아침나절 내리던 빗줄기는 

팡파르 군악대 같고

딸 친구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는

뛰노는 참새들의 지저귐 같다

 

레이스 하나하나에

꽃을 심었지.

한 땀 한 땀

투명한 구슬을 달고

 

흰 장갑 속 

딸의 손은 떨린다 

옥잠화 한 송이 

몇 개의 초록 이파리는

사위의 재킷 포켓 속에 담기고

 

현악 사중주

*헨델의 파사칼리아가 울리고

옥잠화 부케를 들었다

첫걸음의 발자국 

 

한 송이 옥잠화 브로치를 꽂았다

 

칠월 저녁 

옥잠화 몇 송이가

오래도록 피어 있었다.


 

<2026, 7, 18일 딸의 결혼식을 마치고>

*헨델의 파사칼리아:하프시코드 모음곡 7번 G 단조(HWV432)의 마지막 6번째 곡으로 17세기 스페인에서 유래한 느린 3박자의 춤곡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 옥잠화 부케 유경순 2026-09-23 15  
154 분홍 포켓북 유경순 2026-09-23 15  
153 형광펜 유경순 2026-09-23 19  
152 올리브와 소년 유경순 2026-01-10 184  
151 <뱅크시의 퍼즐> 유경순 2026-01-10 188  
150 <New York Lottery> /뉴욕 복권 유경순 2026-01-10 187  
149 셰르파 소년 유경순 2026-01-10 218  
148 부엌의 낮달 유경순 2026-01-10 173  
147 주먹 선인장 유경순 2026-01-10 186  
146 *모닝커피 유경순 2026-01-10 247  
145 도마 앞에서 유경순 2025-09-05 277  
144 Buenos dias, Emma /좋은 아침이에요. 엠마 유경순 2025-09-05 313  
143 프라하의 돌길을 걸으며 유경순 2025-09-05 284  
142 흰 달 유경순 2025-09-05 329  
141 봄비에 젖다 유경순 2025-04-25 362  
140 봄바람 유경순 2025-04-25 346  
139 음력 내 생일 유경순 2025-03-02 314  
138 세라복과 삐딱모자 유경순 2025-02-07 408  
137 2월이 들려주는 말 유경순 2025-02-07 358  
136 겨울나무 유경순 2025-01-16 387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265
어제 조회수:
211
전체 조회수:
46,791

오늘 방문수:
246
어제 방문수:
201
전체 방문수:
3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