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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유경순
온종일 일하고 퇴근하는
나른한 몸은
의자 속에 깊숙이 파묻히고
감겨오는 눈꺼풀엔
어둠의 창으로 변한다
온종일 종종거리던
두 발을
따뜻한 족욕탕에 넣을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듯
황금빛 노을은 눈앞에
영혼의 색으로 조화를 부린다
자동차에 유리에 비춰 보이는
환영,
저녁이 물든다
누가 그리울까
시인이 바라보는 붉은 마을과
저녁 하늘엔
저마다의 주소지를 찾아 떠나는
삶의 여정에 환영받지 못하는
낯익은 갤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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