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유경순
한마리 나비되어
날아가고 싶다
여름철 소나기같이
모든걸 쏟아붓고
도랑의 흙탕물 되어
알지못하는 곳으로 흐르고 싶다
자그만 꽃씨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기다리는 아픔은
또한 기다리는 설레임
아무것도 아닌것 같이
초연한 모습으로
그냥 그자리에
발길이 머문다
기다리는 마음은
끝이 없는 길인것을 알면서
아리고
쓰라린 마음이
나를 감싸고 있지만
그때 만큼은 행복했다
세월은 그저 가고 있는데
기다리는 마음은 아직도
눈을 감고 꿈을 꾼다
기다리는 마음속에
또 하나의 나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