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비둘기

조회 수 56 추천 수 0 2022.05.14 19: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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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짓는 비둘기

 

                유경순

 

몇 걸음 늦어

놓쳐버린 기차 뒤꽁무니를 보며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멍청하게 서 있게 한다

 

밤새도록 뒤척이며

짜놓은 미래의 꿈은

아침이 되면

희미한 영상으로 되돌려지며

영혼 없는 일상의

피곤 속으로 빠져든다

 

창문가에 서서

일 나가는 엄마를

울며 바라보는

딸내미를 찡한 맘으로

떠올리며

옷깃을 여미고

다음 기차를 기다린다

 

오늘은

또 오늘을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면서 지내온 하루하루가

오늘이고

지금이 되었다

 

타향의 생활이지만

자식들한테 포근한

고향을 만들어줄

오늘을 살면서

연습 없는 인생길

하나하나 나뭇가지 쌓아

집 짓는 비둘기가 되어

지금도 따뜻한 움막을 짓는다 



 

  • 미국생활 처음할때 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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