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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유경순
끝이 없는 갈랫길
하나뿐인 하늘 아래로
소리 없이 스쳐 지나는
창밖의 풍경은
아쉬울 만큼 빠르게 스친다
흐르는 세월만큼
느낌 없이 지나치는
조그만 상자 같은 집들과
나지막한 산들과
푸른 초원
무더기 꽃들뿐이다
조금은 낯선
사람들의 표정과
목적지 없이 보이는 발길들
그 속에 묻히고 있는
나의 작은 외출이다
어느덧 선선한 바람은
가고 있는 계절을 배웅하고 있다
또 세월이 바뀌고 있다
삶의 여정 속에 하나하나
나의 등짐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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