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이트
유경순
둥그렇게 세상을 모아놓은 곳
높은 빌딩의 치솟음도
파란 하늘 위에
펼쳐진 하얀 구름도
이 속에서 잠잔다
좁은 문을 통과하려는
세상의 소용돌이 속
인간들이
주저앉아 쉬고 싶은 곳
해가 뜨고
사방에서 흩날리는
바람의 소리도
내가 보는 곳으로
모인다
나의 삶을 꼬옥 뭉쳐
큰 구름 위에 살며시 던져본다
동그랗게 머물다
이내 은빛 물방울이 되어
다소곳이 내 앞에 앉아 있다
(Cloud gate-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에 있는
구름모양의 조형물)